[미니슈퍼화요일] 경제 앞세운 힐러리 오바마 발목 잡다
[쿠키 지구촌] 4일 치러진 ‘미니 슈퍼 화요일’ 경선은 벼랑에 몰렸던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에게 기사회생의 발판이 됐다. 대의원수가 많은 텍사스에서는 접전 끝에 박빙의 승리에 그치긴 했으나 2월 5일 ‘쓰나미 화요일’ 이후 12연승 가도를 달리던 오바마의 발목을 잡았다는 점에서 부활의 모멘텀을 마련한 것이다. 1월초 첫 경선인 아이오와에서 패배한 뒤 패색이 짙던 힐리러가 뉴햄프셔에서 역전했던 상황을 연상케 한다.
최근 전국 지지율이 50%를 넘을 정도로 욱일승천인 오바마의 기세를 꺾었다는 점만으로도 뉴햄프셔 역전승 이상의 의미가 있다는 분석이다. 이번에 패할 경우 후보 사퇴를 해야한다는 민주당내 여론도 만만찮았기 때문이다.
힐러리의 이번 선전은 경제를 앞세운 선거전략이 먹혀들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힐러리가 대승한 오하이오주 유권자들은 경제를 최대 관심사라고 꼽았다. 오바마는 이라크 전쟁을 최대 이슈로 꼽은 유권자가 많았던 버몬트주에서만 승리해 경제 문제가 이날 경선에 가장 큰 이슈였음을 보여줬다.
특히 오바마 진영에서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재협상론을 제기했다가 캐나다측에 ‘선거용’이라고 입장을 바꾼 사실이 보도되면서 힐러리 진영에 결정적 승인으로 작용했다. 텍사스주에서는 히스패닉계 유권자들의 지지가 큰 원군이 됐다.
이번 선거 결과에 대해 오바마 진영은 확보한 총대의원수에서 여전히 앞서고 있음을 들어 오바마 대세론이 여전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힐러리 측도 다음 최대 격전지인 펜실베이니아 코커스 채비를 서두르고 있어 민주당 경선은 언제 끝날 지 모를 지루한 싸움이 지속될 전망이다.
두 후보는 오는 8일 와이오밍에서 시작해 5월 6일 노스 캐롤라이나와 인디애나 경선까지 611명의 대의원을 놓고 경쟁하게 된다. 누구도 확실한 승리를 하지 못하는 공방이 이어질 경우 최대 승부처는 당연직인 슈퍼대의원 확보전이 될 가능성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공화당의 경우 이미 존 매케인 상원의원이 일찌감치 후보로 확정돼 조직 정비와 선거자금 모금 등 11월 본선에 대비한 본격적인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힐러리와 오바마간 장기사투는 경제와 이라크 전쟁 등에 대한 이슈 선점에서 유리한 상황에 놓였던 민주당의 본선 경쟁력을 깎아먹을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질 전망이다.
워싱턴= 국민일보 쿠키뉴스 이동훈 특파원 dhle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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