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러브'가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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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브 <러시아·브라질>
1개월 수익률, 해외펀드 평균보다 3~6배 높아
원자재 생산국 강점… 중국·인도 대안으로 각광
'러브(러시아, 브라질)냐, 친디아(중국과 인도)냐'
친디아 펀드 일색이던 브릭스(BRICs) 시장에 투자하는 펀드 상품 시장에서 러브 펀드가 새롭게 등장하며 주목받고 있다. 고속질주를 해나가던 중국과 인도 경제가 고(高)유가 등의 문제로 주춤하는 사이 석유와 원자재에 강한 브라질과 러시아가 선전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에너지 소비국 vs. 에너지 생산국
최근 글로벌 투자의 키포인트 중 하나인 에너지와 농산물 가격 인상에 따른 인플레이션 여부를 놓고 볼 때 러브 펀드는 매력적이다. 러브 펀드가 에너지, 원자재의 주요 생산국에 투자하는 반면 친디아 펀드는 에너지 원자재의 최대 소비국에 투자한다는 점에서 극명하게 대비된다. 러시아는 천연가스 생산량 세계 1위, 석유·니켈 생산량 2위 등이며, 브라질은 에탄올·설탕·쇠고기·커피 생산량 1위, 철광석·콩·옥수수 생산량 2위 등이다. 반면 친디아는 연 평균 9~11%대의 초고속 성장을 견인하느라 에너지와 원자재의 블랙홀로 불린다. 러브는 친디아발(發) 원자재 특수(特需)를 가장 톡톡히 누리는 나라인 것이다.
주가 적정 수준을 판단하는 기준인 주가수익비율(PER)에서도 러시아(10.1배), 브라질 (11.9배)은 중국(15.3배) 인도(17.6배)보다 더 낮다. 그만큼 투자 가치가 높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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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욱이 국내 해외 펀드의 60%가량이 친디아 관련 펀드지만 러시아와 브라질 이름이 들어가는 펀드는 660여 개 해외펀드 중 17개에 불과하다. 그만큼 투자자들에게 새로운 러브 펀드가 신선하게 비친다는 의미다.
◆늘어나는 러브 펀드
NH-CA자산운용은 최근 러시아와 브라질에 투자하는 '러브 펀드'를 내놓았다. 브라질과 러시아에 50 대 50으로 투자하며, 업종별로는 에너지 분야에 43%, 통신서비스 18%, 철광석 등 천연자원 16%, 금융 12.7% 등이다. NH-CA운용의 이진영 포트폴리오 스페셜리스트는 "두 지역은 성장매력이 높은데다 추가 금리 인하를 통해 경기 부양이 가능하고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점도 고려됐다"고 말했다. SH자산운용이 지난 1월 말 내놓은 SH러브펀드 역시 MSCI 기준으로 러시아 지수에 50%, 브라질 지수에 50%를 투자한다. 위탁운용사는 러시아의 경우 베어링, 브라질은 HSBC 계열의 할비스에 맡긴다. 도이치DWS프리미어 펀드는 2500여억원의 순자산을 확보해 운용 중이다.
러브 펀드가 인기를 끌면서, 브라질 증시에 연계된 주가연계증권(ELS)도 나왔다. 한국투자증권은 이날부터 업계 처음으로 브라질 상장지수펀드(ETF)에 연계된 ELS를 선보였다. 한국투자증권의 노순석 본부장은 "성장성은 높지만 다소 변동성도 우려되는 브라질에서 주가가 하락하거나 횡보하더라도 수익을 얻을 수 있는 ELS 투자가 매력적"이라고 말했다.
◆평균보다 3~6배 높은 러브의 수익률
브라질과 러시아 펀드의 최근 1개월 동안 수익률은 17.6%와 9.8%대로 같은 기간 해외주식형 펀드의 평균 수익률(2.83%)은 물론 잘나간다는 동남아 펀드(4.31%) 등을 압도했다. 반면 작년까지만 끝없이 치솟던 중국(-0.31%) 인도(-4.55%) 등의 수익률은 마이너스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품목별로는 SH러브펀드가 한 달만에 4.11%의 수익을 올리고 있고, 도이치DWS프리미어펀드는 최근 한 달간 8%대의 고수익을 기록 중이다.
◆문제점은
러브 펀드 역시 여전히 불안 요소가 많다. 지난달 29일 브라질 주가지수는 3.15%가, 러시아는 0.84%가 떨어졌다. 브라질은 뉴욕시장에서 보험회사 AIG가 창사 이래 최대 적자폭을 기록했다는 소식에 신용 우려가 부각된 탓이고,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에 천연가스 수출이 25% 감소할 것이란 악재 때문이었다. 미국발(發) 위기에도 결코 자유롭지 않고, 주변 변수에 쉽게 출렁거릴 수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또 두 나라 모두 정치적 불안 요인이 친디아에 비해 크다는 평가도 받는다. SH자산운용의 신기종 해외투자팀장은 "원자재 테마에 의존 비중이 높은 만큼 장기적인 전망은 좋지만 단기적인 변동성이 크다는 점도 반드시 감안한 뒤 투자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인열 기자 yiyu@chosun.com]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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