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발 악재 vs 중국발 호재
[이데일리 시장부] 지난 주 국내증시는 3주 만에 반등에 성공했지만, 미국증시는 지난 주말 급락을 기록하는 부진을 보였다. 이에 따라 이번 주 초반 국내증시는 조정 압력을 피할 수 없게 됐다.
나스닥지수가 종가 기준으로 연중 최저치를 경신하는 등 미국증시 낙폭이 컸다는 점, 그리고 최근 매수 전환 움직임을 보였던 국내증시 외국인 동향이 미국증시 급락 여파로 다시 매도공세를 강화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서 단기적으로는 국내증시 역시 높은 변동성에 또 다시 노출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하지만 미국증시 하락 원인으로 작용했던 요인들이 예상치 못한 변수는 아니었다는 점에서 시장흐름을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볼 필요성은 크지 않다고 판단된다.
미국 경제지표 부진에 대한 확인 과정은 1분기 중 시장이 불가피하게 겪게 될 문제라는 점에서 새로운 악재 출현이 아니기 때문이며, 미국 신용경색 리스크 역시 단번에 해결될 수 있는 문제는 분명 아니라는 점에서 반복적인 확인 과정은 좀더 거쳐야 할 것이기 때문이다.
미국 서브 프라임 모기지 부실에 따른 금융기관 자산 상각 규모가 기존의 예상보다 크게 늘어날 것이라는 부정적 전망이 제기된 점과 미국 신용 스프레드 추이가 여전히 확대되고 있다는 점은 분명 경계해야 할 부분이다.
하지만 이를 당장 현실화시켜 시장에 적용시키는 것은 지나치게 이르다고 판단되며, 따라서 모노라인에 대한 구제 대책 표면화 이후 미국 신용시장이 점진적으로 안정될 수 있다는 기대는 여전히 유효하다고 판단된다.
따라서 미국 발 시장 리스크 문제가 1월 중 글로벌 증시 동반 급락에 대부분 반영됐다는 시각을 유지할 필요가 있으며, 경제지표 발표 등을 통해 후행적으로 확인되는 과정에 대해 지나치게 민감해서는 안될 것이다.
지난 주말 미국증시 급락과 이번 주 예정된 미국 경제지표(2월 ISM 제조업 및 비제조업지수, 2월 고용동향 등) 발표 결과에 대한 불안감으로 이번 주 주식시장이 전반적으로 조정 양상을 보이게 될 것으로 예상되긴 하지만, 이를 1월 이후 하락국면의 연장선상으로 이해하기 보다는 2월 이후 반등국면의 한 과정으로 인식해야 한다고 판단된다.
미국 쪽 변수들의 부정적 역할과는 달리 이번 주부터 시작될 중국 전인대(전국인민대표대회)라는 변수는 긍정적 역할이 기대된다. 중국 정부가 그 동안 꾸준히 유지했던 긴축 정책 기조를 바꿀 가능성은 없다.
하지만 상대적으로는 완화된 제스처를 보여 줄 가능성이 있고, 베이징 올림픽을 앞두고 중국 경제 성장 전망에 대한 부정적 시각이 많아지는 것을 차단하기 위해 고성장 기조 지속 가능성에 대한 신뢰를 높이는 시그널을 던져 줄 수 있다는 점도 기대해 볼 수 있는 부분이다.
연초 이후 중국 증시가 큰 폭으로 하락하자 최근 중국 정부 당국이 정책적으로 시장에 우호적인 조치를 취하고 있다는 점은 이러한 시각과 연동해서 바라 볼 필요가 있는 부분이 된다.
한편 미국 경제지표 부진과 달리 국내 경제지표는 호조세를 지속했다는 점에서 지난 주말 미국증시 급락이 여과 없이 국내증시에 전달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주말 발표된 2월 국내 수출 동향은 통관일수가 20일에 불과했음에도 불구하고 315억 달러를 기록하며 전년동월대비 20.2% 증가(증가율로는 지난해 10월 이후 최고 기록)하는 호조를 보였는데, 이는 수출 경기 호조가 이끄는 주식시장으로의 긍정적 영향력이 여전히 유효하다는 점을 말해 준다.
그리고 수출 경기 호조가 한국뿐만 아니라 최근 중국 수출 동향에서도 동반되고 있다는 점에서 미국 경제 부진에도 불구하고 아시아 수출 경기가 호조세를 지속하고 있다는 점이 주목되며, 이는 펀더멘털 측면에서 아시아 증시로 파급될 미국증시 부진 영향이 일정 부분 제한될 수 있음을 나타낸다.
물론 원자재 및 곡물 가격 급등 여파로 수입 증가율이 크게 늘어나며 무역적자가 2월에도 역시 지속됐고, 수출 경기 역시 향후 전망이 불투명하다는 점을 인식해야 하지만, 무역적자의 경우 1월(40억달러)에 비해 크게 줄어든 8억 달러를 기록했다는 점과 국내 수출경기가 최근 2년간 두 자릿수 증가율을 유지하며 꾸준한 호조세를 이어가고 있다는 점에서 향후 전망에 있어 지나치게 보수적으로 접근할 필요는 없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결론적으로 이번 주 주식시장은 조정 국면을 보일 가능성이 높지만, 이를 3월 시장흐름의 전반적 흐름으로 받아 들일 필요는 없다고 판단되며, 1700포인트 이하에서의 분할 매수 관점은 여전히 유효할 것으로 판단된다.
(박석현 유진투자증권 리서치센터 투자전략 연구위원)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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