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수록 어두워지는 미국 경제
(워싱턴=뉴시스)
미국의 경기침체가 갈수록 심각해지는 모습이다.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은 26일 "미국의 경제는 우울한 지표들이 보여지고 있지만 침체를 겪고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주장했지만 모든 지표는 이미 침체에 들어갔음을 보여주고 있으며 언제 경기가 다시 살아날 수 있는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물론 미국의 경제가 침체라고 대놓고 이야기할 경우 세계 경제에 미치는 파급 효과가 너무 크기 때문에 공개적으로 침체라고 선언하지 못하는 측면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가장 간단한 지표가 바로 눈에 나타나는 성장률이다. 지난해 4·4분기 미 경제성장률은 0.6%를 나타냈다. 분기 성장률의 경우 미국은 보통 1%대를 보이는 것이 정상이었다. 0.6%의 성장은 미미한 것이기에 뉴욕 전문가들은 "성장이 멈췄다"고 한마디로 말하기도 했다.
미국의 올해 경제전망 예상치는 이미 긴급 수정돼 1.5%로 낮춰졌다. 전세계의 평균 성장률 4.1%에 비하면 미국의 성장력이 얼마나 떨어졌는지 짐작할 수 있다.
게다가 26일 발표된 미 컨퍼런스 보드의 소비자 신뢰지수는 1월의 87.3보다 12포인트 이상 하락한 75.0을 기록, 소비자들의 소비심리가 급격히 위축됐음을 보였다.
컨퍼런스 보드가 공개하는 소비자 신뢰지수는 미 전역의 5000가구를 상대로 한 소비 활동을 근거로 조사를 벌여 발표하는 것으로, 1985년을 100으로 기준삼아 100이면 정상, 그렇지 못할 경우 위축으로 표현하며, 특히 석 달 이상 100 이하를 기록하면 침체로 지칭한다. 이미 100 이하를 보인 개월 수는 3개월을 훨씬 넘어선 상황이다.
경기침체가 이어지면 소비가 원활치 않아 기업들의 투자와 상품 생산은 줄어들어 침체의 악순환을 발생시키나 이 과정에서 인플레이션이 발생하면 더욱 생활은 어려워진다. 불황 속의 인플레이션은 그만큼 산업에 불황이 여파를 미쳐 생산에 원활치 않다는 구도를 드러내는 것이다.
이날 발표된 1월의 인플레이션 증가율이 1%를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고, 이 수치는 예상했던 0.4%보다 두 배 이상 급격히 늘어난 것이다. 불황 속의 인플레이션은 경기의 악순환을 말하는 것이다. 아직은 그같은 악순환의 고리는 아닌 것으로 보이지만 오르는 에너지 가격에 장담할 수 없다.
불황을 지적하는 것은 또 있다. 바로 환율의 하락이다. 경제력의 평가가 가장 민감하게 드러나는 곳이 바로 환율이다. 일부러 조작하지 않는 한 환율은 그 나라의 경제력을 드러낸다.
그런데 달러화의 환율은 유로화에 비해 급격히 떨어져 지난 1999년 처음 유로화가 도입된 이후 처음으로 1유로당 1.5047달러를 기록했다.
달러화는 세계 11~16개 주요 통화들에 비해서도 모두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 생산 제품의 해외판매를 촉진한다 해서 미국의 급증한 무역적자 폭은 다소 줄어들지 모르나 국내 경기침체 속에 화폐 가치 하락은 더 위험하다는 지적이다.
미국의 인플레이션을 자극하는 요인은 에너지 가격이나 배럴당 100.88달러를 이날 기록한 기름값은 다음달 미국 내 휘발유 가격이 겔런당 4달러 대를 넘어갈 것으로 전망돼 그나마 미 경제를 지탱시켜온 미국 가정의 소비에도 커다란 타격으로 작용할 공산이 크다.
하버드대 경제학자인 케네스 로고프 교수는 "에너지 가격의 고속 상승은 침체 속일 때와 아닐 때가 너무도 차이가 날 것"이라며 어려운 경제여건 속에 힘든 생활을 영위하는 소비자들에게 기름값의 급상승은 여력을 크게 상실시켜 결국 침체를 악화시킬 것이라고 우려한다.
소비자들이 미국 경제에서 담당하는 몫은 약 3분의 1로 지적된다. 그만큼 미국은 소비의 나라요, 소비가 미국 경제의 중요한 핵이었지만 날로 치솟는 에너지 가격은 소비의 급격한 위축을 불러올 전망이다.
다행히 부시 행정부가 1680억달러의 긴급 자금을 방출, 세금 환급을 통해 국민들에게 소비를 부추기도록 긴급처방을 내놓았지만 오는 5월쯤 손에 쥐어질 환급은 너무나 효과가 미미하다는 지적이다.
주지사들의 모임에서도 지적됐던 사회간접자본 시설로의 추가 부양책이 필요하다는 말이 오는 3~4월 에너지 가격 전망을 보면서 보다 무게가 실리는 형편이다.
한편 오는 3월18일 열리는 연방준비제도이사회의 공개시장위원회(FOMC)는 이 같은 우려로 다시 0.5%포인트 금리를 인하해야 한다는 요구가 팽배하지만, 문제는 떨어지는 환율은 통화정책의 효과를 반감시킬 우려가 크기 때문에 이래저래 미국의 경제는 난맥 속으로 빠지고 있는 모습이다.
최철호특파원 hay@newsis.com
'------- [ u.s.a ] ------- > economy' 카테고리의 다른 글
| 미국경제침체 악순환 : 부동산침체.신용위기.고유가.물가상승 악순환 (0) | 2008/02/28 |
|---|---|
| 한미 FTA 묘수 찾는 중 : 부시 (0) | 2008/02/28 |
| 미국 경제 : 갈수록 어두워지는 ... (0) | 2008/02/27 |
| 글로벌 경제 위기 과거보다 심각하다 '큰손들의 우울한 경고' (0) | 2008/02/27 |
| 미국 경기침체 / 고물가, 고실업률 : 스태그플레이션 걱정되네... (0) | 2008/02/21 |
| 미국 경기침체 심각해질수도 (0) | 2008/02/21 |




댓글을 달아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