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르메스의 창시자 ‘티에리 에르메스 Tierry Hermes’는 1801년 독일 크레펠드에서 태어났다. 당시 신교도였던 그의 가족은 종교적인 이유로 프랑스 파리로 망명, 1837년 파리의 마드레인 광장의 바스 듀 름파르 Rue Basse-du-Rempart로에서 마구상을 시작한 것이 에르메스 브랜드의 출발이었다. 당시 티에르는 당시 교통수단인 마차를 끄는 말에 필요한 용구, 안장, 장식품 등을 직접 수공으로 제작, 1867년 세계 박람회에서 1등 메달을 받음으로 인해 에르메스 마구제품의 섬세함과 튼튼함을 세계적으로 인정받게 되었다.
1878년 창업자 티에리 에르메스가 사망하자 그의 아들 '샤를 에밀 에르메스'가 선친의 일을 계승, 새로운 사업들을 창출해내며 기존의 가죽제품 위주의 생산에서 부티크 사업으로 확장하게 되었다. 1차 세계대전을 계기로 에르메스의 사업은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루게 되고, 각국의 정, 재계 유명인사 및 세계적으로 명성 높은 사람들이 에르메스의 주고객이 되었다. 그레이스 켈리, 윈저 공작 부부, 새미 데이비스 주니어, 잉그리드 버그만, 재키 케네디와 같은 사람들이 에르메스의 단골 고객이 된 것. 이들이 에르메스 제품을 소지하고 있는 것만으로도 세계인들이 충분히 주목할 만 했을 것이다.
한편, 자동차의 출현으로 라이프스타일이 변화하게 되고, 이러한 사회흐름에 따라 에르메스사는 고품질의 가죽 제품 외에도 현대적 여행 스타일에 걸맞는 소품을 만들어내기 시작. 패션, 장신구, 식탁용 은제품, 다이어리 및 실크 스카프에 이르는 다양한 제품들을 선보였으니 역시 시대의 흐름을 따라가는 것은 패션 시장에선 중요한 일임이 분명하다.
1929년, 뉴욕에 첫 부띠끄를 오픈한 에르메스. 비로소 국제적인 브랜드로서의 면모를 갖추게 된 기념할 만한 날이었다. 향수, 타이, 맞춤복 및 기성복, 비치 타올, 에나멜 장신구, 그리고 여성 및 남성복에 이르는 다양한 아이템을 선보이며 미국, 서부 유럽, 태평양 연안 등 전세계적으로 그 명성을 뻗쳐나갈 수 있는 시발점이 생긴 것이다. 이후, 1978년 그룹의 회장으로 선출된 '장 루이 뒤마'는 시계 및 식탁 장식 용품 등 새로운 라인을 도입했다. 또 아시아와 호주까지 매장을 확대, 현재 에르메스사는 전세계에 2백 50여개 부티크를 운영 중이다.
연간 매출이 50억 프랑스 프랑에 달하는 국제적 그룹으로 성장한 에르메스. 그러나 말과 마구로 상징되는 인간생활에 대한 깊은 관심은 에르메스의 정신으로 여전히 지켜지고 있다. 현재 에르메스는 '마르땡 마르지엘라'가 여성복 디자이너로 영입된 이후 과거의 수공제품에서 보여줬던 최고의 장인정신이 깃든 가죽제품이나 화려한 패턴의 스카프 뿐만이 아니라 매년 컬렉션에서 선보이는 남녀 의상에 있어서도 에르메스 고유의 고급스러우면서도 편안한 실루엣의 의상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과거에서부터 이어져온 최고의 명성에 걸맞는 브랜드로서의 위치를 굳건히 지켜나가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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